월간 作 10월

2022년 10월 작성한 글입니다.

 

푸르던 길거리의 나무 잎들이 어느새 붉게,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날이 왔습니다. 

여러 계절을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점차 이런 계절의 변화가 짧게만 느껴지는 것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올해의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길 바라며 이번 10월의 완성복들을 소개합니다. 

 

 

 

Huddersfield Cloth

The todmorden collection

 460gms

 cotton 100%

 

브라운 코듀로이 수트

 

이전 포스팅에도 소개했던 브라운 코듀로이 수트이지만, 지난 포스팅에는 원단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다면, 

이번에는 옷의 구조적인 형태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 자합니다. 

이번에 제작된 브라운 코듀로이 수트는 알타 라인 중 나폴리컷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폴리컷은 하우스컷과 구조적인 형태는 육안으로 봤을 때 드라마틱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차이는 비로소 착용을 해봐야지 다르다는 것을 느끼 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차이는 아마 핸드 위크의 비중과 섬세하게 옷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것입니다.

 

알타라인을 담당으로 하는 작업자 선생님은 이탈리아 옷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지녔으며, 

그건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에 대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섬세하게 제작하기에, 보다 완성도가 있는 옷을 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비접착식 비스포크 방식은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작업자에게 충분한 작업 시간을 보장되어야 더 좋은 옷을 제작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Loro piana

 

 vintage faric

 wool 100%

 

네이비 홉색 자켓

 

단 하나의 스포츠 자켓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필자는 당연하게 홉색 (Hopsack)자켓이라고 답변을 할 것입니다. 

자신의 위드롭을 구성할 때 어느 부분이 제한적 상황이라면, 범용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홉색으로 만들어진 자켓은 범용성에서는 광범위하게 아우를 수 있습니다.

 

홉색은 하나의 실이 아닌 두 개 이상의 날실과 위실이 교차하는 형태로 직조되어 있으며, 

원단의 짜임에서 밀도감이 낮게 짜였기에 통기성과 성글성글한 질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통기성이 좋기에 여름용 원단이라고 취급할 수 있지만. 

근래에 기후변화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충분히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원단입니다.  

한쪽에 치우쳐져 있지 않은 원단의 특성상, 범용적인 부분에서는 홉색 자켓만큼 탁월한 원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Smith woollens

 Botany

 390gms

 wool 100%

 

차콜그레이 쓰리피스 수트

 

수트를 매일 입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원단의 복원력은 무시 못 합니다. 

매일 다림질로 케어를 해야 하는 원단들도 있으면, 착용에 따라 에이징 과정에서 원단의 형태가 미세하게 변하는 원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해 드릴 원단은 어떠한 원단보다 앞서 말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을 무시해도 되는 원단입니다.

 

스미스울론사의 보타니 컬렉션은 묘한 매력을 가진 원단입니다. 

필자 또한 약 3년 정도 꾸준히 착용하고 있지만, 가끔 놀라기도 합니다. 

이 정도로 울이라는 소재가 복원력이 좋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감탄하게 됩니다.

분명히 390gms의 고중량 원단임에도 불구하고, 원단의 짜임이 굉장히 높은 밀도감을 지니고 있기에 원단에 표면감 또한 매트한 질감보다는 적당히 매끈한 터치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필자와 같이 고중량대의 원단들을 선호하는 취향을 가지고 계신다면, 스미스울론사의 보타니 컬렉션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Drago

Rugbu Flannel

 310gms

 wool 100%

 

플란넬 소재는 그리 사랑받는 소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뚜렷합니다. 플란넬은 인위적으로 양모의 원단에 보폴처리를 하여 기모감을 만들어, 포근하면서도 보온성이 있는 원단이기에 겨울용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범용적인 부분에서 한계점이 있는 소재감이기에 많은 분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포지셔닝이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꽤나 범용성 있게 입을 수도 있습니다. 매끈하고 샤프한 원단의 느낌이 아니기에 수트로 맞췄을 때, 

자켓과 팬츠를 각각 단품으로써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자켓으로 팬츠는 캐주얼하게 코튼 소재, 데님 혹은 울 소재의 팬츠와 매치를 할 수 있으며, 

플란넬 팬츠는 말할 필요도 없이 추운 겨울날에 데일리 팬츠로 충분히 입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플란넬 원단 특성상 짧은 양모 섬유와 밀도감이 낮기에, 가벼운 무게감을 지닌 플란넬로 팬츠를 만들었을 때 내구도 면에서 취약합니다. 

그렇기에 300gms 중반대 원단으로 선택하시는 게 탁월한 선택이실 겁니다. (위 자켓은 스포츠자켓으로만 제작했습니다.) 

 

 

Fox brothers

 vintage fabric

 wool 100%

 

브라운 체크 자켓

 

지난달에 진행한 빈티지 자켓원단 프로모션으로 보여드렸던, 폭스브라더스사의 브라운 체크 원단입니다. 

프로모션 진행했던 원단들의 자켓들이 슬슬 완성품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약 10년 동안 함께 해오신 단골 고객님께서 맞추신 자켓인데, 진행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최근에 국내의 변화된 흐름상 수트를 입는 직종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수트를 입는 직종 자체에서도 수트를 입는 날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하여도, 자켓을 입는 경우가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항상 지니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고객님께 들으니 더욱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기본적인 것들은 잘 입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비 자켓이나, 솔리드 수트 같은 것들은.. 하지만 이렇게 이쁜 원단들이 있으면, 또 맞추게 되네요..."

라는 말을 남겨주셨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 그래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옷을 맞추는 것이 환경에 의해서 정해질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의지로 맞춤을 하는 것이 취미이자 낙일 수도 있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던 순간인 것 같습니다. 

 

 

Drapers

 Opalis

 310gms

 wool 100%

 

그레이 헤링본 자켓

 

이번 예복을 진행하시면서, 두 분이서 커플로 입으실 스포츠자켓을 의뢰하여 제작된 커플 자켓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입고된 드라퍼스사의 오팔리스 컬렉션은 아름다운 다양한 색채와 패턴들을 보유하고 있는 컬렉션입니다. 

울 100% 지만 러프하기보단 부드러운 터치감을 지닌 고급스러운 원단의 느낌을 지고 있어, 추동용 자켓으로 군더더기 없는 컬렉션입니다.

 

제작을 의뢰하신 고객님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룩을 완성시키고 싶다고 하셨기에, 

동일 패턴 안에서 컬러의 무게감만 약간만 다르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형태적으로 싱글 자켓과 더블자켓으로 나눠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결과물은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표현됐습니다. 믿고 맡겨주신 고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Dormeuil (Hamptons collection) / 350gms  /  wool 100%

W.bill (Pure cottons) /380gms / cotton 100%

W.bill (Pure cottons) /380gms / cotton 100%

W.bill (Pure cottons) /380gms / cotton 100%

 

은근히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남들은 아는데 내가 모르는 우리 동네의 숨은 맛집처럼, 뒤늦게 알게 되면 반가움보다는 묘한 배신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테일러샵에서는 캐주얼 팬츠가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맞춤이라는 특성상 수트 원단에만 적용되는 원단외에도 팬츠를 위한 원단들도 존재하며, 다양한 컬러와 질감들을 가지고 있는 컬렉션들이 있습니다. 

또한 기성 브랜드에서 해결하기 까다로운 부분인 체형보정이라는 부분은 맞춤에서만 적용시킬 수 있는 특별한 요소이기에, 

이러한 부분들을 잘 활용한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팬츠를 얻을 수 있습니다. 

 

by e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