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作 6월

 

2022년 6월 작성된 글입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시기인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급격히 습해진 날씨에 답답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습하고 흐린 날씨가 있어야지 화창한 햇빛이 내리는 날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주신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리며, 6월의 완성복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HARDY MINNIS

FRESCO 2py

280gms

 wool

 

미드 그레이 수트

 

점차 기후가 변화하는 것만큼, 그의 맞는 시기에 적절한 원단들이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그중 봄, 여름 시즌이 되면 가장 사랑받는 원단은 하디미니스사의 프레스코 컬렉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디미니스 프레스코 원단의 크게 5가지 섹션으로 정해져있습니다. 

프레스코 라이트 / 2ply / 3ply / 모헤어 / 모크레노 까지 수팅지에서 자켓지까지 다양한 질감들과 컬러감을 볼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강직도, 내구성, 통기성까지 지니고 있는 원단답게 비즈니스 수트의 최적의 원단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7월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을 원단이 아닌가 예상해 봅니다.

 

 

DRAPERS

SURSONIC

270gms

wool 100%

 

브라우니쉬 그레이 스트라이프 수트

 

오랜만에 나온 신규 번치 소식과 함께 4월 프로모션으로 선보였던 드라퍼스사의 슈퍼 소닉 컬렉션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프레스코 원단과 유사하면서도 결이 다른 느낌을 지닌 원단입니다. 

짜임의 밀도감이 낮아 통기성에는 탁월한 점은 유사하나 원단의 강직도는 떨어지며, 오히려 부드러운 촉감과 텐션감이 있는 원단의 느낌 지니고 있습니다.

 

원단의 컬러와 패턴의 조합도 볼만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기존 스트라이프 패턴이라고 함에 있어서 네이비 혹은 그레이 계열이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컬러입니다. 

하지만, 세 번째 대안으로도 이런 브라운과 그레이의 색배합이 들어가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은 네이비와 그레이 스트라이프와는 다른 느낌으로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무드를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SOLBIATI

TIME OFF

250gms

- lenen 55% wool 37% silk 8%  

 

흑갈색 리넨 자켓 (vandyke brown)

 

10년 이상을 반니와 합을 맞춰온 고객님이 계십니다. 

말씀하시길  "여름에 막 입고 싶어요. 일단 시원하고, 편안하고 어떠한 바지나 이너에도 다 입을 수 있는 그런 원단.." 미션을 받았을 때 잠깐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는 시원한 원단..편안한 느낌을 지닌 원단...어떠한 색 배합과 잘 어울릴만한 원단.. 

그 결론은 일단 리넨이 블렌딩 원단이면서 색은 채도 낮으면서 직조감이 느껴지는 원단을 생각했고, 그 결과는 위의 솔비아띠의 자켓입니다.

 

일단 제 견해론 리넨은 시원한 원단은 아닙니다. 

시원해 보이는 것이고, 심적으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원단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원하다고 착각이 드는 원단입니다.  

구김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막 입을 수 있으며, 그 구김마저도 멋으로 표현할 수 있는 원단이 리넨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심적 편안함이, 더운 날씨에 오히려 시원하게끔 느껴지게 만드는 착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DUGDALE BRO & CO

LAGAN VALLEY

340gms

lenen 100%

 

올리브그린 리넨 더블 자켓

 

덕데일사의 라간벨리 원단은 이번 새로 입고된 신규 번치입니다. 

리넨은 이런 맛이지 라는 느낌을 잘 반영한 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드러운 촉감과 유연한 원단의 질감과 약간은 색 빠진 듯한 컬러감은 리넨의 원단 특성을 잘 반영한 컬렉션이라 생각합니다. 

소재감만 잘 선택한다면, 더블 자켓이 싱글자켓 보다 더욱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형태인 것 같습니다. 

 

 

 

BAIRD MCNUTT

GLENARIFF

 270gms

 linen 100%

 

브라운 아이리쉬 리넨 수트

 

베어드 맷넛의 글래너리프 컬렉션은 아이리쉬 리넨 컬렉션입니다. 

아이리쉬 리넨은 말 그래로 아일랜드에 생산되는 리넨으로써 아마섬유로 짜인 원단입니다. 

타 리넨 원단들과는 다르게 매우 빳빳한 강직도가 있는 느낌입니다. 

일반 리넨 원단들보다는 강직도가 있기에, 리넨 수트용으로는 적합한 원단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켓의 내부는 안감을 최소화하여 원단의 특성을 살렸고, 안감은 카키색으로 하여 은은하게 브라운과 좋은 조합이 느껴집니다.

 

 

SPENCE BRYSON  (VINTAGE FARIC)

 linen 100%

 

블루 리넨 자켓

 

테일러샵에는 볼거리가 참 많이 있습니다.

앤틱한 풍의 가구들,  독특한 오브제들의 진열, 패턴을 그리고 있는 재단사의 모습, 많은 가봉복들이 걸려져있는 옷장, 여러 원단사들의 수많은 번치북, 그리고 말대에 말아져있는 원단들의 모습까지..

번치북 안에서 다양한 원단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테일러샵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단들은 또 다른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존재했지만 지금은 오더가 불가능한 원단들은 '빈티지'라는 타이틀이 붙혀져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부여가 됩니다.  

이러한 빈티지 원단들은 비스포크 수트와 비슷한 맥락을 지닌 것 같습니다.

 '나만의 패턴으로 나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라는 의미가 빈티지 원단에도 어느 정도는 내재되어 있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LORO PIANA

 AUSTRALIS JACKETS

270GMS

SUPER 150'S WOOL 100%

 

라이트 베이지 건클럽체크 자켓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자켓을 보면 자꾸 생각나는 글귀인 것 같습니다. 

건클럽체크 패턴에서 주는 색감의 배합과 패턴 특유의 이미지 자체의 분위기가 순수한 클래식을 표방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여러 원단사의 원단 직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하고 화려한 패턴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 기술력의 발전에는 호의적이지만, 본능적으로 눈이 가는 쪽은 이러한 올드(?)해 보이는 패턴들인 것 같습니다.

 

로로피아나의 자케팅은 150수의 소모사로 직조되어 있는 원단입니다. 

자켓지 중 소모사 원단들 중 150수는 몇 없는 희소성을 지닌 원단일 것입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이면서 촘촘한 밀도감으로, 고급스럽다는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원단입니다. 

 

 

DUGDALE BRO & CO

NEW FINE

 300gms

wool 100%

 

아이보리 더블 자켓

 

덕데일사의 뉴파인 컬렉션은 수팅지로 잘 알려진 컬렉션입니다. 

하지만 원단 자체가 평직 짜임에 매트한 질감으로 직조되어 있어, 자켓 단품으로 소화가 가능한 원단입니다. 

자켓 원단으로 리넨 혹은 방모사 원단의 느낌을 선호하시지 않는 분들에게는 권해 드리는 원단입니다.

 

 

앞으로도 매월 다양한 작업물로 찾아뵙겠습니다.

 

by eg0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