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空間 어글리베이글

 

 

 

2024년 4월 작성된 글입니다.

 

 

 

전혀 못나지 않았고, 잘 났던,

어글리 베이커스 베이글에 다녀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신당동에 새로운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이 동네에 줄곧 자라왔던, 필자에게는 너무도 생소하고 기이한 현상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감각적이고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음식들이 있는 새로운 가게들이 2030들의 취향에 맞게 생겨나고 있으며, 

기존에 있었던 그냥 동네 식당들에는 주민들보다 먼 타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로 즐비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동네가 어느 순간 힙하고, 영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생겨난 신당동에 특별한 공간들을 하나하나씩 전부 소개해 드리고 싶었지만,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공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당역 4번 출구를 통해 나와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다 보면,  싱그러운 레몬 버터 색의 외관을 가진 한 주택이 보입니다. 그곳은 어글리 베이커스 베이글이라는 이름으로 4월 초에 새롭게 오픈한 카페입니다. 

여담으로 퇴근길을 항상 지나쳐왔던 길이었고, 원래는 일식집이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새롭게 공사를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어떤 공간이 생길지 궁금해 왔던 것 같습니다. 

4월에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새로운 공간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시간은 평일 낮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한적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용히 촬영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이날 제가 입고 착장은 머스타드 색상의 리넨 자켓과 오트밀 데님팬츠, 베이지 색상의 이너와 구두로 함께 스타일링하였습니다.

 한순간에 풀려버린 날씨 덕에 벌써부터 리넨을 꺼내 입을 시기가 되었습니다. 리넨 자켓에 대한 편견은 한 계절인, 즉 여름에만 입을 수 있는 소재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리넨은 겨울을 제외한 봄, 가을까지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소재입니다. 

원료의 소재보다는 원료를 어떻게 가공하고 만들었냐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리넨이라는 소재의 카테고리 안에 여러 목적을 가지고 다양하게 가공되어 원단으로 만들어집니다. 

어떤 원단은 시원한 통기성을 목적으로, 어떤 원단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목적으로, 또한 어떤 원단은 탄탄하고 묵직한 중량감을 목적으로.. 다양한 목적을 향해 만들어지고 있기에, 

우리가 집중하고 알아야 하는 부분은 소재의 편견보다는 다양한 목적을 통해 만들어진 원단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편견 없이 봐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을 통해 매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우측으로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다양한 베이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 뒤에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베이글을 만드는 키친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직접 만들어져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신선한 베이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에 기대감이 생겨났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스파이시 치킨 베이글과 잠봉 베이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켰으며, 날이 좋았기에 밖에 있는 테라스로 향하여 날씨와 음식,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

앞서 말했듯이, 방문했던 시간이 낮 3시쯤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눈에 띄었던 것은 외국인들이 참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픈한 지 한 달 채도 되지 않은 곳에, 그리고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지역인 신당동인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느꼈던 것 같습니다. SNS의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하여..
 

 

베이글을 다 먹고, 매장 안쪽 공간을 구경하였습니다. 1층에는 좌측에는 넓은 공간들과 밖에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는 큰 창들이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넓은 공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단체로 와도 조용히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넓은 방들이 3~4개 정도는 있었었습니다.  곳곳에 넓은 창들이 있어서 자연광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같이 싱그러운 봄을 즐기기에 마땅히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매장 식구들을 위해 베이글 몇 개를 포장했습니다. 월간 공간을 하면서 좋은 곳, 좋은 음식들을 경험하고 있기에, 약간의 눈치(?)가 보였던 것은 없지 않아 약간은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포장해가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챙겨 돌아갔습니다.

참고로 베이글 자체의 빵 맛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재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플레인한 베이글만으로 충분히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월간 공간에 통해 다시 한번 더 느껴볼 수 있었던 부분은 '브랜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어떻게 자리 잡을까'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발견한 부분은 공간감이라는 키위드가 브랜딩을 할 때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되새기게 됩니다. 

근 몇 년간 유행하고 있는 베이글 트렌드에 앞장서서 주도하는 브랜드가 있지만, 그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감과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주어 베이글을 즐길 수 있는 외부적인 요소를 첨가해 주었으며, 매장에 인테리어나 패키지, 식기와 작은 티슈마저도 컨셉에 맞게 통일성이 있었습니다. 맛은 기본으로 충족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를 인식할 때 1차원적인 한 가지의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어 브랜드로써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달 채 되지 않은 브랜드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이 한순간 지나쳐가는 곳이 아니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트를 입는 것이 지겨운 일이 아닌,

수트를 입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에 대하여,

공간과 함께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