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作 7월

 

2022년 7월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아침이면, 핸드폰의 알람 소리 보다 매미 울음소리로 아침에 눈이 떠지게 됩니다.

매미소리가 들리는 아침이면, 비로소 여름이 왔다는 것이 느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긴 장마철이 지나, 휴가 시즌이 되는 이맘때쯤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는 것 같습니다. 

올해 휴가도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며, 7월들의 완성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W.bill

 

Fine irish linens

 380gms

 linen 100%

 

오트밀 아이리쉬 리넨 수트

 

우리는 색상의 조합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 드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 톤 온 톤 (tone on tone)일 것입니다. 톤 온 톤은 한 가지 색상으로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여 조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안정적이면서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 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약간의 디테일을 가미하는 방법으론 톤 인 톤 (tone in tone) 있습니다. 

톤인톤은 같은 채도와 명도를 가진 여러 컬러의 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원단의 질감과 촉감에 따라 룩을 조합하듯, 컬러에도 채도와 명도를 같은 결로 설정하여, 여러 컬러를 접목시켜면 더욱 풍성한 스타일링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톤 온 톤보다는 톤 인 톤을 지향하는 스타일링을 구축해야 합니다. 다만 너무 과하게 많은 컬러의 조합은 지양해야 합니다.

 

 

DRAPERS

 

LADY SANFRLICE FLANNELS

340gms

 wool 100%

 

크림 플란넬 스포츠 자켓

 

인간의 신체는 복잡한 구조의 곡선과 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입체적인 형태입니다. 

그리고 옷은 그것을 감싸고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를 잘 구현하기 위해서는 옷 또한 입체감이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있어야 합니다. 

원단은 평면적이기 때문에 그것에 패턴 즉 설계도 혹은 부자재와 바느질로 입체감을 부여해야 합니다. 

그것이 맞춤정장에서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옷은 하나의 구조물같이 조형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활처럼 벌어진 어깨선, 봉긋하게 살아있는 가슴의 드레이프, 알맞게 떨어지는 소매선, 우아하게 벌어진 프런트 컷, 여러 요소들의 앙상블은 감히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옷을 보고 너무 과장해서 표현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여지는 이 옷이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알게 되고, 노고를 이해하게 된다면 과장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옷에서는 브랜드의 철학이 깃들여져 있고, 그동안 실패했던 경험들의 집약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실패를 맛보고 있고, 그 경험이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습니다.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완벽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쫓을 것 이고,  

가능성을 쫓으려 한다면, 결국 좋은 옷이라는 목표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모든것은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함 일뿐 입니다.

 

DORMEUIL

 

 BRITISH COLLECTION (SPORTEX VINTAGE)

380gms

 wool 100%

 

네이비 스포츠 자켓

 

한 여름이지만, 가을을 준비하는 고객님들도 있습니다. 이 자켓을 입기까진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다음 계절을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고객님들 덕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음에 기쁩니다. 

도멜사의 브리티시 컬렉션의 스포텍스 빈티지는 자켓감으로 출중한 스펙을 지나고 있습니다. 

방모사의 특유한 투박함과 동시에 부드러운 원사의 질감, 독특한 직조감으로 매력적인 원단의 조건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위 네이비 색상 원단 아티클은 현재 영구 품절인 상태입니다. 

위 자켓이 마지막 원단이라고 에이전시를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다른 고객님들에게 더 이상 소개시켜드릴 수 없다는 점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위 자켓을 맞추신 고객님은 하나의 에피소드와 희소가치를 지닌 자켓을 소유하시게 된 것에 대하여,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위의 사례를 보듯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

 

 

FOX BROTHEES

 

FOX AIR

285gms

wool 100%

 

블랙 & 월넛 건클럽체크 스포츠 자켓

 

누구보다 체크 패턴의 원단을 사랑하며, 누구보다 잘 소화할 수 있는 고객님의 건클럽체크 자켓입니다. 

체크 원단은 잘 소화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번치북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체크 패턴의 원단이 있어도 필자 또한 옷을 만들어서 입으면 어울릴까라는 고민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원단의 패턴이 체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체크공포증(?)에 사로잡혀져만 있을 건가요. 

처음 벽을 힘들게 넘어서면, 다음 벽은 처음보단 덜 어렵게 넘어설 수 있고, 

그 다음 벽은 보다 쉽게 넘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벽은 벽이라는 생각 없이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위 건클럽체크 자켓의 고객님 또한 그 벽을 넘어서면서 왔을 테니까요.

 

체크 패턴의 한정 지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컬러일 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게는 디자인일 수도 있습니다. 

비스포크 수트의 가장 큰 특권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 컬러, 다양한 패턴들로 나만의 옷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일관된 유니폼만 맞춰서 입는 것보다는 다양한 디자인, 컬러, 패턴들로 워드롭을 만들어 나가보길 바랍니다. 

 

 

SOLBIATI

 

TIME OFF

 250gms

LINEN 55% WOOL 37% SLIK 8%

 

베이지 글렌체크 자켓/ 아이보리 팬츠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진행한 리넨 원단 프로모션이 많은 관심 속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많은 관심 덕분에 좋은 결과물들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름이라는 한 계절에만 치중되어 있는 소재감이기에, 맞추기를 꺼려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직장 내에서도 셋업 수트의 차림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의 차림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보니, 보다 가볍게, 보다 편안하게,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리넨 소재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리넨 프로모션 기간 중 솔비아띠사의 time off 컬렉션이 수요가 가장 많았습니다. 

여러 소재들의 블렌딩되어 독특한 직조감과 촉감, 색감까지 가지고 있으며, 가벼운 중량감으로 여름철 리넨 원단으론 최적의 원단인 것 같습니다.

 

컬렉션의 타이틀처럼, 7월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time off?를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HARRISONS (jacket) / EUROTEX (pants)

 

MERSOLAIR / LINO LANA & PURO LINO

 350gms / 220GMS

 LINEN 100% / WOOL 55% LINEN 45%

 

다크네이비 리넨 자켓 / 라이트 그레이 울, 리넨 팬츠

 

클래식 맨즈 웨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색상의 조합은 무엇일까요?

 하나의 통념처럼 자리 잡고 있는 네이비자켓, 화이트 셔츠, 그레이 팬츠가 가장 이상적인 색상의 조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스타일링의 제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재나 원단의 질감, 컬러의 명도와 채도를 다르게 한다면, 새로운 느낌의 스타일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울 소재가 아닌 리넨, 면, 시어서커 등 전혀 다른 소재로, 채도가 높거나 낮은 톤으로, 또는 원단의 광택감, 발색감을 다르게 조합한다면, 

같은 컬러의 룩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컬러의 모험에 꺼려 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는 제안입니다.  

 

 

DUGDALE BROs & CO

 

NEEDLE READY CLASSIC

280gms

WOOL 99% CASHMERE 1%

 

차콜 그레이 헤링본 쓰리피스 수트

 

근래에 들어, 예복으로 정장을 맞추시러 오시는 고객님들의 취향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턱시도 형태의 예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턱시도보다는 쓰리피스 수트의 형태로 변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촬영, 예식장의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위 수트는 오랜 고객님께서 예복으로 진행한 차콜 그레이 헤링본 쓰리피스 수트입니다. 

은은한게 보여지는 헤링본 패턴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쓰리피스의 정석적인 포멀한 형태는 예복으로도 탁월한 선택이실 겁니다. 

고객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DORMEUIL

 

TONIK WOOL

290gms

 WOOL 100%

 

베이지 수트

 

도멜사의 토닉울 컬렉션의 도멜의 아이코닉한 컬렉션입니다. 

광활한 환경에서 자란 양으로부터 생산된 파타고니아 울만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하이 트위스트 원사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신축성과 높은 강도는 주름 방지가 탁월한 장점을 지닌 원단입니다. 

수트지만, 패치 포켓으로 경쾌하게 연출하여 보다 캐주얼한 수트의 느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DUGDALE BROs & CO

 

ROYAL CLASSIC- VANTAGE

340gms

WOOL 100%

 

블랙 수트 (런디니움)

 

간혹 손님들께서 원하는 스타일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와서 참고해서 옷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드렸던, 다른 작업물들과는 다르게, 이번 소개시켜드릴 옷은 다른 형태의 구조와 선을 지니고 있는 수트입니다. 

우리가 대표로 제작하는 옷의 구조는 곡선의 표현과 부드러우면서 우아한 실루엣, 가벼운 착용감,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쏠려있는 옷의 형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수트는 상반된 느낌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다 견고하며, 탄탄한 구조와 직선적인 선 표현을 통해 웅장해 보이는 실루엣, 무게중심의 축이 보다 위쪽으로 올라와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태리 스타일의 수트 보다는 브리티시 스타일수트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반니는 이태리 스타일의 수트를 만드는 비스포크샵입니다. 

하지만 브리티시 스타일도 제작을 할 수 있는 샵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모방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모든 것은 모방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이러한 모방이라는 과정이 없이는 특유의 방식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모방이 반복될수록, 과정들과 경험이 쌓여지면서 하나의 방식이 구축이 될 것입니다. 

반니의 하우스컷이 그렇듯, 반니의 알타사르토리아가 그렇듯, 런디니움도 그럴 것입니다. 

 

 

LORO PIANA

 

- THE SMARTER (SUMMERTIME MOVE)

- 240gms

- WOOL 68% SLIK 20% LINEN 10% EA 2%

 

사파리 자켓

 

남성복의 시작은 군복에서 시작되었고, 군복을 기반으로 하여 여러 형태의 의복들이 생산되었습니다. 

사파리 재킷 또한 그렇게 제작된 형태입니다. 

사파리 자켓은  1900년대 초에 처음 영국 군복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이 착용하였던 군복입니다. 

그 당시에는 사파리 자켓이라는 칭호가 아닌 카키 드릴 (khaki drill)이라는 카키색의 제복에서 시작되었으며, 

1930년대 접어들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파리 자켓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는데,

 사람들이 아프리카 등지로 사파리 투어 때 입고 다니는 옷으로, 부유층들의 아웃도어 혹은 레저용 웨어로 발전하였습니다. 

4개의 큰 패치포켓과 벨티드로 형성되어 있는 디자인 대표적인 특정입니다. 그 이후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브랜드의 개성을 담아 복각한 제품들이 여전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작하게 된 사파리자켓 또한 그러한 레저용에 맞게 제작을 하였습니다. 

그에 걸맞은 원단인 로로피아나의 THE SMARTER 켈렉션입니다.

 컬렉션 자체가 스포츠, 골프웨어를 타겟으로한 원단이며, 여러 소재들의 블랜딩 이 잘 배합이 되어있으며, 

원단의 신축성은 기본으로, 부드러운 터치감과 편안한 활동성을 기반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스포츠 웨어용 원단으로 최적의 사양을 가지고 있는 원단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eg0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