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어느새 23년도의 한 달이 훌쩍 지나, 1월달의 말일이 되었습니다. 내심 못 느끼고 있다가, 매월 말일이 될 즘 월간 作 포스팅을 작성할 시기에 느끼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한 달 동안 완성된 옷들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잘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과, 또 하나는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며 내 자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월간 作 포스팅을 계속해서 써내려보려는 필자의 욕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에도 꾸준히 써 내려갈 수 있도록 해보면서 1월달의 완성복을 소개해 드립니다.
LOVAT
THE TEVIOT TWEED
430gms
wool 100%
건클럽체크 트위드 자켓
트위드(TWEED) 원단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를 참 좋아합니다.
질감에서 느껴지는 러프함과 여러 원사들의 배합으로 짜여진 원단의 오묘한 색감, 그리고 각기 다른 결를 자기고 있는 색상들을 알맞게 조합한 패턴들은 화려할 것 같지만,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회색빛 아스팔트가 즐비한 도심 속보다는, 영화 속에 나오는 우거진 녹지 속에서 입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경계는 무의미해진 것 같습니다. 현실 속에서 낭만을 찾으려고 하는 매니아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트위드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자켓'이 연상되는 이미지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트위드를 맞춰서 입으면서 세련되고 절제미를 가진 이미지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트위드는 스타일링에 있어서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모두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데님 팬츠와 트위드 자켓은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눈으로 보고 상상으로 입기보단 몸으로 직접 입어보고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DORMEUIL
BRITISH COLLECTION (vintage sprtex)
380gms
wool 100%
블루 스포츠자켓
이번 달 포스팅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도멜사의 빈티지 스포텍스 원단의 스포츠 자켓입니다. 프로모션에 힘입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던 매력적인 원단입니다.
어떠한 한 가지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수일, 수개월, 수년, 많게는 평생 동안 그 한 가지를 사용하기도 하고,
그 한 가지에 몰입하고 몰두하며, 그 한 가지가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기합니다.
위 자켓을 맞추신 고객님이 이 한 가지에 빠지게 되신 것 같습니다. 마치 이 원단에 중독(?)된 것 같이, 각기 다른 4가지 색상의 자켓을 차례로 맞추셨습니다.
고객님께서는 빈티지 스포텍스 가 스포츠 자켓 원단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느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달 포스팅에서 필자의 바람을 현실로 실현하신 고객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DORMEUIL
WOODLAND
380gms
wool 100%
레드 브라운 포레스트그린 윈도우패인 자켓
Woodland (삼림지대)라는 켈력션 네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원단의 색감과 패턴, 질감까지 지니고 있는 완성복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산속을 보듯, 초록빛이 붉게 점차적으로 변해가는 이미지 형성화되는 것 같습니다.
도톰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을 지닌 원단으로 추동용 자켓의 이상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습니다.
데님, 코듀로이, 코튼 등 모든 캐주얼 팬츠와도 어울리게 입을 수 있는 원단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DRAGO
- SKYFALL
- 590GMS
- WOOL 100% (14.5 micron)
카멜 싱글 로브 코트
여성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남성복도 많이 변해왔긴 하지만 다양성에서 한계점이 있는 듯 합니다.
클래식이라는 범주에서는 그 지점은 더욱 명확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복에서는 한계가 없이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는 어떠한 명확한 규칙을 좋아하기에, 클래식 남성복을 좋아합니다..)
위 코트를 보면 처음 제작해 보는 여성 코트의 형태입니다.
큰 틀에서는 피크드 라펠의 싱글 코트지만, 디테일적으로 보게 된다면, 전체적인 코트 기장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코트의 형태이면, 허리춤을 감싸는 로브와 단추는 원단과 동일하게 제작하였고,
소매는 슬리브 헤드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크게 퍼지는 나팔 모양의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객분의 머릿속 상상속 코트가 현실화되었습니다.
DUGDALE BROS & CO
CORDUROY & MOLSKIN
400gms
cotton 100%
레드 오렌지 코듀로이 스포츠자켓
'소화하기 힘들다. 어렵다..어떻게 입을까? 잘 어울릴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완성복입니다.
그저 고객님이 이 원단을 선택하셨을 때, 마음속으로 '나'라는 대상에 입혀서 생각해 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원단을 선택하신 고객님을 빗대어 생각하면 ' 잘 소화할 것 같다. 잘 입을 것 같다. 잘 어울릴것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의 어울리는 옷 혹은 스타일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울리는 부분들은 무슨 기준점으로 정립되는지 현답을 내놓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태도와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 옷을 입었을 때, 본인 스스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입을 것인가,
어떠한 행동, 표정, 손짓을 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와 그 옷을 입었을 때 어떠한 방식, 즉 스타일링을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것인가가 어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태도와 방식은 여러 경험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많은 경험을 할수록 나에게 어울릴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어떠한 옷을 입어도 그 사람만의 고유의 분위기, 방식으로 다양한 옷을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간 作은 이런 부분들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작을 하였습니다.
선택이라는 어려움에 있어서 결과물로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SCABAL
THE ROYALL
280gms
WOOL 100%
그레이 헤링본 수트
이번 수트를 제작할 때 고객님께서 의뢰하시길, 매일 수트를 입어야 하지만, 이번 수트는 그중에서도 중요한 자리에서 입을 수트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수트들과 다른 고급스러움이 잘 표현될 수 있는 수트를 맞추시길 원하셨습니다.
번외로 직장 상사의 썰을 푸시면서, 상사의 잘 맞았던 고급스러운 수트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으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니즈를 파악하고, 기존에 맞추셨던 수트와는 조금은 다른 결을 지닌 스펙(유연하고 부드러우면 실키한 촉감을 지닌)을 지닌 원단과,
과하지 않지만 흔하지 않은 패턴이 들어가 있는 미디엄 그레이 헤링본 패턴으로,
차분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원단을 선택하였고, 제작 방식은 풍성하면서도 볼륨감이 잘 형성화되는 나폴리컷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필자가 봐도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왔고, 고객님 또한 흡족해하셨습니다.
비즈니스 수트는 전투복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전투복이 마냥 저렴하고 막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옷차림에서 느껴지는 한 사람의 이미지는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위 고객님처럼 수트를 '어떻게' 입을지에 대하여만 생각을 해보시면, 실현은 테일러샵의 해드릴 것입니다.
HARRIS TWEED
STORNAWAY COLLECTION
420gms
WOOL 100%
그레이 헤링본 트위드 스포츠 자켓
다른 직물들과는 다르게 트위드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생산 지역에 따라 구분되기도 하고, 양모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며, 혹은 디자인적으로 구분 짓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용어에 대해서 조금만 알게 된다면 트위드를 깊이감 있게 구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수많은 트위드 종류 혹은 브랜드 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트위드는 Harris tweed (해리스 트위드)일 것입니다.
해리스 트위드는 스코틀랜드 서쪽에 위치한 헤브리디스 제도에 있는 섬 주민들이 집에서 손으로 직접 짠 홈스펀 원단입니다.
해리스 트위드 협회에서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기까지 하고 있으며, 트위드의 상품성을 위한 제정된 법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엄격한 절차를 인한 품질관리 덕에 세계적인 유수의 브랜드에서도 해리스 트위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옷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by egon